AI랑 썸 타는 중입니다
: 인공적 친밀성과 비판적 인공지능 생태학

인간에게는 다른 존재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가 오랫동안 존재해왔다. 인간은 동료 인간, 동식물, 자연환경 뿐 아니라 인공물에 친밀감을 느끼는데, 이때 나타나는 친밀한 관계의 속성을 ‘인공적 친밀성(artificial intimacy)’으로 호명하고자 한다. 인공적 친밀성에 관한 현상은 인공지능 시대에 더욱 두드러진다. 노동, 여가, 돌봄, 교육 등 전통적으로 사람이 맡아온 영역을 인공지능이 대리함에 따라, 이 ‘똑똑한(것처럼 보이는)’ 기계는 사회 내 불만을 처리하고, 위로와 공감을 표현하며, 때로는 우정과 사랑의 대화에 참여하는 실정이다. 인공지능 서비스는 인간화 전략을 통해 사용자와 사회적·감정적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주목도를 높이고, 유료 구독을 유도하며, 사용자가 가능한 한 오래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사고와 행위를 조정(혹은 조작)한다. 이 발표는 인공지능 시대 증대된 인공적 친밀성 현상을 비판적 인공지능 생태학의 접근을 통해 반성적으로 사유하고자 한다. 여기에서 비판적 인공지능 생태학은 인공지능을 개체화된 기술적 사물이 아니라 하나의 역동적인 생태환경으로 볼 것을 제안하는 하나의 렌즈이다. 비판적 인공지능 생태학의 렌즈를 통해 우리는 인공지능을 하드웨어-소프트웨어-데이터-알고리듬-인터페이스-인프라-노동-이용자-문화-상징과 상상 등이 얽힌 복잡한 생태환경으로 이해하고, 그것이 인간의 새로운 조건이 되는 과정을 추적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발표는 인공지능 시대 증대된 인공적 친밀성과 관련된 기존의 관점을 검토하고, 그러한 기존 관점이 가진 문제점을 비판적 인공지능 생태학의 렌즈를 통해 해소하고자 한다.
일시: 2025년 7월 5일 토요일 오후 3:00 ~ 5:00
장소: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 126 4층 캣츠랩 | 온라인 줌강의실
참가비: 5천원 (온/오프라인 동일) 우리은행, 1005-804-727376, 캣츠랩
문의: catslab126@gmail.com
발표
임연경 (캣츠랩 연구위원, 이화인문과학원 객원연구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철학을 공부한 후 City University of Hong Kong에서 Creative Media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비판적 미디어학을 기반으로 인간, 기술, 사회, 생태의 역동적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미디어 철학, 포스트휴머니즘, 미디어 인프라 연구이다.
토론
김병선 (계명대학교 교수)
<이미지와 기억>, <미디어 철학과 역사> 등을 썼으며 미디어 철학, 이미지학, 인공지능 커뮤니케이션 등을 연구 중이다.
설동준 (캣츠랩 연구위원)
연구 주 관심은 인공지능과 교수학습의 관계이고, 인공지능과 문화예술의 변화와 관련한 기획 및 연구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