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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캣츠랩 콜로키움

  • 기준

인공지능으로 과제를 하면 부정행위인가?

인공지능으로 과제를 하면 부정행위인가? 이 물음은 인공지능을 통한 과제 수행, 더 나아가 학습 전반에서 과연 학습자의 ‘학습’이 일어나고 있는지, 일어난다면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는지를 묻는 질문으로 확장할 수 있다. 특히 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은 웹/앱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열어 놓았고, 이로 인해 많은 학습자가 일상적인 공부와 과제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보편화된 인공지능 활용은 교육 분야의 이론적 쟁점인 동시에, 현실에서 시급히 논의되어야 할 문제가 되었다.

이에 대처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어떤 교수자는 과제와 시험을 다시 교실 대면 상황으로 옮기는가 하면, 또 다른 교수자는 특별한 규제 없이 인공지능 사용을 권장한다. 어떤 사람은 “어차피 티가 나니 복붙 수준의 무성의한 인공지능 의존은 하지 말라”고 권고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 속에서 ‘인간-인공지능’ 상호작용의 어떤 부분을 학습으로 봐야 하고, 그에 걸맞은 규범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본 연구는 프랑스의 기술철학자 질베르 시몽동(Gilbert Simondon)의 ‘인간과 기술의 관계’ 사유를 토대로 이 문제를 재해석하고, 교육적 대안의 가능성을 모색해보려 한다. 시몽동은 인간주의적 ‘사용’ 관점과는 독립적으로, 기술적 대상 자체의 존재 양식과 진화 과정을 규명하고 그 과정에서 인간이 기술과 맺어야 할 관계를 논한 바 있다. 특히 그는 노동과는 구별되는 ‘기술적 활동’ 개념을 제시하고, 그 핵심 요소로 인간-기술 앙상블을 구축해 나가는 인간의 ‘발명적 사유’를 강조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교육적 맥락에서 ‘기술적 활동’이란 무엇이며, ‘발명적 사유’는 어떤 것일까? 그리고 이를 ‘학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왜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큰 질문 안에서, 이 논의가 인공지능에 대한 신중한 접근, 혹은 교육의 문제에서만큼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태도와 함께 우리가 타진해 볼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일시: 2025년 2월 28일 금요일 오후 7:30-9:30
  • 장소: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 126 4층 캣츠랩 | 온라인 줌강의실 
  • 참가비: 5천원 (온/오프라인 동일) 우리은행, 1005-804-727376, 캣츠랩
  • 문의: catslab126@gmail.com

발표

설동준: 캣츠랩 연구위원, 교육공학 연구자, 공연 기획 및 예술 정책 활동가본 업은 문화기획자다. 프로젝트 퍼플비라는 팀명으로 문화기획자의 느슨한 협업을 만들고 있다. 24년 하반기에 합류한 캣츠랩 연구위원 활동으로 학술교류의 장에 발을 들여놓았고, 교육학, 인공지능, 체화인지 등의 교차점에서 연구의 주제를 찾고 함께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인공지능 시대의 지식과 학습>을 썼고, 관련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쓰는 중이다. 

토론

박동수: 사월의 책 편집장, <철학책 독서모임> 저자.

김성우: 캣츠랩 연구위원, <인공지능은 나의 읽기-쓰기를 어떻게 바꿀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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