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의에서는 5강에 걸쳐 “공화정 안에 어떻게 광장의 목소리를 기입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다뤄보고자 한다. 지난 6개월에 걸친 탄핵 정국에서,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서 이 질문은 떠나지 않는 화두로 남아 있다. 그것은 실로 지난 40년 민주화의 화두이자 해방 80년의 화두이며, 더 나아가 현대 정치의 가장 근본적인 주제 중 하나일 터이다. 자연히 우리가 이 5번의 강의에서 이 질문에 대해 체계적이고 완결된 답변을 제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강의에서 이 주제를 그저 술자리의 화두나 SNS의 토론 거리를 넘어서 철학적인 문제로 문제화해보려고 한다. 이 문제가 더 많은 시민들의 화두가 될 수 있을 때 그것은 정치의 문제로 전환될 것이다.

* 강사: 진태원
성공회대학교 민주자료관 연구교수, 『황해문화』 편집주간. 저서에 『을의 민주주의』, 『애도의 애도를 위하여』, 『스피노자 윤리학 수업』, 『알튀세르 효과』(편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자크 데리다의 『마르크스의 유령들』, 에티엔 발리바르의 『스피노자와 정치』 등이 있다.
* 일시: 2025년 7월 8일 ~ 8월 5일(총5회,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 9시 30분
* 장소: 캣츠랩 연구실(서울시 마포구 서강로 126. 4층 캣츠랩) + 온라인 줌
* 동영상 녹화 강의는 따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 수강대상: 내란 이후의 한국 정치와 민주주의 사상에 대해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
* 입금: 우리은행, 1005-804-727376, 캣츠랩
* 수강료: 오프라인은 선착순 18명 마감, 온라인은 무제한
– 기본 20만원(온오프라인 동일)
– 얼리버드 17만원(6월 30일 자정까지 등록시)
– 학생(학부생 및 석박사 과정/수료생) 15만원
– 중복 할인은 불가합니다.
* 수강생 참고 사항
1. 매 강의마다 강사의 강의록을 배포합니다.
2. 강의별 상세한 참고문헌은 강의록을 통해 제시합니다.
* 주차별 내용
1강. 강한 것과 정의로운 것: 플라톤, 파스칼, 마르크스
정의로운 것은 강한 것이 될 수 있는가? 아니면 강한 것은 늘 부정의할 수밖에 없는가? 12.3 쿠데타 이후 다시 또 하나의 민주 정부가 구성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이 질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이 정부는 강하면서도 정의로운 정부가 될 수 있는가? 그 길은 어떤 길인가? 1강에서는 플라톤의 『국가』, 파스칼의 『팡세』, 그리고 마르크스의 『프랑스 내전』을 읽으면서 이 문제를 사고해보고자 한다.
2강. 약한 것과 정의로운 것: 니체, 랑시에르, 데리다
정의로운 것은 항상 약한 것일 수밖에 없는가? 또는 약한 것들은 항상 정의로운 것인가? 어떻게 하면 약한 것들은 정의로우면서도 강한 것이 될 수 있는가? 또는 약한 것들은 바로 그 약함으로 인해 민주주의의 또 다른 토대가 될 수 있는가? 우리는 니체, 랑시에르, 데리다의 저작을 읽으면서 이 질문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3강. 신공화주의의 쟁점: 필립 페팃과 그 비판가들
해방 80년, 민주화 40년을 맞아 민주공화정의 새로운 전환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근본 과제다. 이러한 과제를 사고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난 30여 년 동안 새로운 공화주의의 지평을 열어놓은 필립 페팃(과 퀜틴 스키너)의 신공화주의를 검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3강에서는 신공화주의의 이론적 논점과 강점을 살펴본 뒤, 그 이론을 어떻게 비판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모색해볼 것이다.
4강. 공화주의의 급진화 I: 급진 공화주의란 무엇인가?
최근 20여 년 동안 영어권 정치이론계에서는 필립 페팃의 신공화주의의 강점을 받아들이면서도 동시에 19세기 ~ 20세기 급진 노동 운동 및 사회주의 운동의 유산을 기반으로 하여 급진 공화주의 이론을 개척하려는 주목할 만한 시도가 전개되었다. 4강에서는 이러한 논의들을 검토하면서 우리의 민주공화정에 더 많은 민주주의를 기입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겠다.
5강. 공화주의의 급진화 II: 아나키즘으로서의 민주주의 – 랑시에르, 말라부, 발리바르
4강에서 살펴본 급진 공화주의 시도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민주공화정을 근본적으로 쇄신하기 위한 또 다른 이론적 원천을 아나키즘에 관한 철학적 논의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자크 랑시에르와 카트린 말라부, 그리고 에티엔 발리바르는 아나키즘 또는 아르케 없음(an-arche)에 관한 깊은 성찰을 통해 민주주의는 본질적으로 아나키즘에 기초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과연 아나키즘적 공화주의란 무엇인가? 5강에서는 이 질문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 문의: catslab126@gmail.com